오징어 가격 폭락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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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하나 짚고 갈게. 최근 한국 오징어 시장은 ‘가격 폭락’보다는 오히려 가격 상승과 국산 오징어 공급 감소가 두드러지는 상황이야. 2026년 들어 연근해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높은 상태라는 자료가 확인돼.
다만 네가 말한 ‘오징어 가격 폭락’이 특정 시기·지역에서 산지 가격이 갑자기 떨어진 현상을 말하는 거라면, 그건 일반적인 소비자 가격과는 다르게 봐야 해. 오징어 가격은 어획량, 수입량, 저장물량, 소비량 등에 따라 산지와 소매가격이 서로 반대로 움직일 수도 있거든.
1. 오징어 가격은 기본적으로 ‘어획량’에 가장 크게 좌우돼
오징어는 농산물처럼 생산량을 계획해서 조절하기가 어려워. 어민이 바다에 나가서 잡아오는 양이 사실상 공급량이야.
예를 들어 평소에 하루에 오징어 100톤이 들어오던 항구에 갑자기 200톤이 들어오면 어떻게 될까?
상인 입장에서는 그 물량을 빨리 팔아야 해. 오징어는 냉동이 가능하지만 생물 오징어는 오래 보관하기 어렵기 때문이야.
그래서
어획량 증가 → 시장에 물량이 한꺼번에 몰림 → 상인들의 재고 부담 증가 → 경매가격 하락
이라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반대로 물량이 부족하면 상인들이 물량을 확보하려고 경쟁하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가.
2. 그런데 최근 한국에서는 오히려 ‘공급 부족’이 심각해
최근 자료를 보면 국내 연근해 오징어 생산량 자체가 크게 감소했어.
연근해 오징어 생산량은 2021년 약 6만851t에서 2025년 3만976t으로 감소했어. 4년 만에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야.
2026년 5월에도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오징어 근해채낚기 어획량은 특정 주간 기준 9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40톤보다 76.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어.
그러니까 최근 상황만 놓고 보면
“오징어가 너무 많이 잡혀서 가격이 폭락했다”
보다는
“국산 오징어가 너무 적게 잡혀서 가격이 올라가는 상황”
에 훨씬 가까워.
3.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바닷물 온도 상승’이야
오징어는 수온 변화에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는 어종이야.
우리나라 동해의 수온이 예전보다 높아지면서 오징어가 예전처럼 동해 연안에 많이 머물지 않고 더 북쪽이나 다른 해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예전에는 강원도·경북 쪽 동해안에서 오징어를 많이 잡을 수 있었는데, 어장이 달라지면 어민들은 더 먼 곳까지 나가야 해.
그러면 문제가 두 가지 생겨.
① 잡을 수 있는 오징어 자체가 감소
② 오징어를 잡으러 가는 비용은 증가
이렇게 되는 거야.
4. 기름값이 올라가면 ‘가격 폭락’과는 또 다른 문제가 생겨
최근에는 연료비도 어민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어.
2026년 보도에 따르면 일부 어민들은 면세유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출어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생겼다고 호소했어. 오징어를 잡으러 더 먼 바다까지 나가야 하는데 연료비까지 올라가니까 “잡아도 남는 게 없다”는 상황이 되는 거야.
이게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야.
가령 오징어 1마리를 잡아서 5,000원에 팔 수 있다고 해도,
- 기름값
- 인건비
- 어구 비용
- 얼음·보관비
- 선박 유지비
- 항구 비용
등을 빼고 나면 실제로 어민에게 남는 돈은 훨씬 적어.
그래서 산지 가격이 조금 떨어지는 것만으로도 어민 입장에서는 조업을 중단하는 게 오히려 손해가 적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5. 그렇다면 ‘가격 폭락’은 언제 발생할까?
여기서 중요한 게 공급이 갑자기 몰리는 경우야.
오징어는 매일 똑같은 양이 잡히는 게 아니야.
어떤 날에는 거의 못 잡다가 특정 시기에 오징어가 특정 해역에 몰리면 어선들이 동시에 출항해서 상당한 물량을 잡아올 수도 있어.
그러면 시장에서는 갑자기
“오징어가 너무 많이 들어왔다”
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어.
특히 여러 배가 동시에 많은 양을 잡았다면 경매장에서는 구매자보다 판매할 물량이 많아져 가격이 내려갈 수 있어.
이를 아주 단순하게 표현하면:
평소
100마리 공급 → 100마리 수요 → 5,000원
갑자기 풍어
300마리 공급 → 100마리 수요 → 3,000원 이하로 가격 하락 가능
이런 구조야.
6. 소비자가 보는 가격과 어민이 받는 가격은 다르다
이 부분도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야.
뉴스에서 “오징어 가격이 폭락했다”고 해도 소비자가 마트에서 오징어를 싸게 산다는 뜻은 아닐 수 있어.
오징어가
어민 → 산지 위판장 → 중도매인 → 도매시장 → 유통업체 → 마트/시장 → 소비자
이런 식으로 여러 단계를 거치기 때문이야.
산지에서 오징어 가격이 30% 떨어졌더라도 운송비나 인건비, 보관비, 유통마진 등이 그대로라면 소비자가격은 10%밖에 안 떨어질 수도 있어.
반대로 산지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소비자 가격이 즉시 똑같은 비율로 오르는 것도 아니고.
7. 수입 오징어 때문에 국내산 가격이 눌리는 경우도 있어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오징어가 전부 국내 연근해산은 아니야.
원양산이나 수입 냉동 오징어도 국내 시장에 들어와.
최근에는 국내산 오징어가 부족하기 때문에 오히려 원양산과 수입산이 국내 시장을 상당 부분 받쳐주고 있어.
이게 가격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예를 들어 국내산 오징어가 갑자기 1kg에 15,000원이 됐다고 해보자.
그런데 수입 냉동 오징어가 8,000원에 들어온다면 소비자와 식당 입장에서는 굳이 비싼 국내산만 살 필요가 없어.
그러면 국내산 가격이 무한정 올라가기는 어려워져.
반대로 수입산 가격까지 올라가면 국내산 가격도 영향을 받게 돼.
8. 결국 ‘폭락’과 ‘폭등’은 서로 반대되는 현상이지만 원리는 같다
재미있는 게 오징어 가격은 공급량의 변화가 너무 크기 때문에 같은 시장에서 폭등과 폭락이 반복될 수 있어.
예를 들어:
① 오징어가 안 잡힘
→ 공급 감소
→ 가격 상승
→ 어민들은 조업을 늘리려고 함
② 특정 시기에 오징어가 많이 잡힘
→ 공급 급증
→ 시장에 물량이 몰림
→ 가격 하락
③ 가격이 너무 떨어짐
→ 어민들이 조업을 줄임
→ 공급 감소
④ 다시 물량 부족
→ 가격 상승
이런 사이클이 만들어질 수 있는 거야.
특히 오징어처럼 자연산 어종이고 장기간 보관이 어려운 상품은 이런 가격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어.
9. 그런데 2026년 현재는 ‘폭락’을 걱정할 상황보다는 공급 부족을 더 걱정하는 상황
현재 자료를 종합하면 이 부분이 핵심이야.
최근 국내 오징어 시장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 어장 변화, 어획량 감소, 연료비 상승 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정부가 2026년 2월 원양 오징어 조업을 추가로 허용하고 약 8,000t의 추가 물량을 확보하려 한 것도 국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였어.
즉 지금 상황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오징어가 많이 잡혀서 가격이 폭락하는 시장”이 아니라, “국산 오징어가 구조적으로 덜 잡히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수입·원양산으로 부족한 물량을 메우고 있는 시장”에 가까워.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단순히 “올해 오징어가 많이 잡히냐 적게 잡히냐”의 문제가 아니라 기후변화로 오징어 어장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해.
원하면 내가 이어서 “오징어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는지 + 어민/소비자/마트 입장에서 누가 돈을 버는지”까지 경제 구조로 길게 풀어줄게.